MOGOKRI HOUSE_함안 모곡리 단독주택, 2021
Location_경남 함안군 산인면 모곡리
Program : 단독주택
Area_260.0㎡
Size_1F
Year_2020-2021
Program : 단독주택
Area_260.0㎡
Size_1F
Year_2020-2021
Project Team_김현수, 안영주, 김혜진, 이주은
Photographer_박영채
Constructor_권병국
Client_김대경, 박혜정
Photographer_박영채
Constructor_권병국
Client_김대경, 박혜정
모곡리 주택은 위에서 바라보면 크고 작은 중정들이 자신만의 영역을 가지고 구분되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켜켜이 중첩된 공간들로 내외부가 전환된 듯한 느낌이 든다. 모곡리 주택에서 경계는 영역을 구분 짓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건축물의 내외부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들에 의해 유동성을 지닌 영역 설정을 의미한다. 그 경계에서 공간은 깊이감을 지니게 된다. 깊이는 치수로서의 크기가 아닌 공간의 질을 의미한다. 외부의 빛과 그림자는 내부의 그늘과 이어져 새로운 경계를 형성하고 넘나드는 빛, 바람, 소리로 경계는 해체(break)가 아닌 해제(release)가 된다. 거실을 중심으로 배치된 세 개의 중정과 거실 전면에 남향으로 배치된 복도에는 해제된 경계의 영역이 있다. 이를 통해 중정-거실-복도는 하나의 영역으로 통합된다. 연결의 기능을 넘어 공간에 확장성을 부여하고 넓게 펼쳐져, 먼 산의 풍경까지 받아들이게 한다. 침실-중정-거실-주방-중정-옥상으로 서로 이어져 있는 공간들의 물리적 경계는 명확하다. 하지만 이 물리적으로 구분된 공간들이 시각적으로 인지된 공간으로 치환되면 긴장감을 가진 공간으로 전환된다. 모곡리 주택의 가장 내밀한 공간인 부부의 욕실은 가장 안쪽에 위치하지만 중정을 통해 가장 열려 있는 거실과 맞닿아 있다. 또한 부부의 침실에서는 시선이 막힘없이 넘나들 수 있어 현관 앞에서 강아지가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주방의 음식이 끓는지, 거실에 음악이 켜져 있는지도 알 수 있다. 반대로 거실에서는 중첩된 외부 공간에 의해 침실 내부의 움직임은 어렴풋하게 보일 뿐이다.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여러 방향으로 중첩되어 시각적으로 연결된 공간들이 가지는 긴장감은 공간을 새롭게 경험하게 한다.
MODEL_1/80
현관을 돌아 집 안으로 들어왔을 때 먼 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남향의 빛이 하루 종일 집 내부로 드리웠으면 했다. 또한 각 공간을 연결하는 복도가 각 실을 연결하는 기능적 역할뿐 아니라 각 공간들을 향한 여정의 한가운데 있기를 바랐다. 이 여정은 집 안에서의 여정을 넘어, 멀리서 굽이치는 도로를 달려와 집 앞에 도착하고, 두 개의 다른 질감으로 표현된 콘크리트 벽을 돌아 현관문을 연 후, 내부로 들어와 각각의 방들로 들어가기까지, 하나의 흐름을 의미한다. 복도 공간은 그 여정의 중심이다. 복도가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집이 가질 수 있는 공간의 풍요로움은 달라질 수 있다. 복도를 뒤편으로 배치하고 방들과 거실이 남향으로 위치하면, 그 복도는 연결의 기능이 주목적이 되어 길고 좁은 형태로 남겨진다. 이는 다른 영역과의 순수한 통합을 이루기 어렵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남향을 향해 긴 복도를 먼저 배치하고 복도의 뒤편으로 거실과 주방, 침실 등 주요 실들을 배치했다. 복도를 전면에 배치하여 외부의 조망을 집 안 깊숙이 들여오고, 모든 공간들이 하나로 통합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통합된 복도 공간을 통해 너무 넓은 뷰 프레임이 만들어지면 광활한 풍경이 주는 피로함과 강한 남향의 채광이 주는 과도한 밝음으로 인해 공간이 주는 안락함은 사라져버린다. 더불어 강렬한 빛은 그림자와 빛으로 구분되어 공간의 형태를 잃어버리게 하는 요소로 작동한다. 그래서 우리는 복도의 앞쪽으로는 세 개의 작은 실과 외부 공간을 교차했고, 뒤편으로는 거실을 중심으로 두 개의 중정을 배치했다. 교차로 배치된 공간들은 우리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깊이감을 더해주고 강렬한 빛을 흐트러뜨려준다. 산란된 빛은 각각의 내부 공간에 부딪혀 다양한 농담(gradation)을 가진 빛들로 변화한다. 변화된 빛은 빛과 그림자라는 강한 명암(contrast)의 대비로 잃어버렸던, 본래 우리가 원했던 공간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한다. 강한 빛으로 선명한 공간은 아니지만 농담으로 차분하게 배경이 되는 공간들로 인해 우리의 감각은 풍요로워진다.
SPACE 656, 공간 7월호, 2021
C3KOREA, 연결과 전환을 중첩시키는 경계의미학, 2022
대한민국 건축문화제 지역건축가전 전시, 2022
제15회 경상남도 건축상 우수상 수상,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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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우
건축사
사무소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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