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디자인, Vol.569 2025년11월호
미술관 정체성 재구성하기
부산현대미술관 옥상 전망 공간 및 로비 리노베이션
부산현대미술관 옥상 전망 공간 및 로비 리노베이션
발주처 : 부산현대미술관
설계감리 : 이소우건축사사무소
시공 : 새하종합건설
‘지역에서 건축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설계감리 : 이소우건축사사무소
시공 : 새하종합건설
‘지역에서 건축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건축은 어디서나 가능하지만, 결국 건물 자체로 증명해야만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 그 증명의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신뢰와 의뢰가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지역은 서울보다 오히려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 서울의 건축 환경은 이미 시장이 크고 체계가 세밀하게 구축되어 있어, 건축가가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통로가 상대적으로 좁다. 반면 지역에서는 작지만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어 소신을 가지고 작업할 수 있고 그에 대한 결과 역시 증명할 기회가 많다. 또한 상대적으로 설득과 합의, 의사 결정 과정이 직관적이라 건축가가 설계 의도를 끝까지 주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런 점에서 ‘지역에서 건축한다’는 것은 제약이 아니라 자신의 건축 언어를 구체적인 결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현실적이고 열린 환경이다.
지역 건축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움직임이 필요할까?
단순한 제도 개선이나 지원책보다 건축가와 건축주, 시민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건축 문화의 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에는 ‘오픈하우스 서울’ 같은 프로그램 이미 활성화되어 있고, 건축가가 설계한 공간을 시민이 직접 방문해 경험하고 공간의 이야기와 설계의 배경을 듣고 공유하는 구조가 정착 중이다. 이런 방식은 건축을 추상적인 결과물에서 직접 체험 가능한 문화 콘텐츠로 바꾸어준다. 지역에도 이런 열린 건축 플랫폼이 필요하다.